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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必讀>선각자 (先覺者).

충암 이영길 2016. 8. 7. 21:53

선각자 (先覺者).

 

 

 

인도남부 케랄라주에서 태어난

에이브럼 죠지 (Abraham Geroge) 는,


인도군에 복무하고 있었는데

그 사이

그의 모친은 미국으로 이민한후

미 항공우주국 NASA 에서 근무하게됐다.


군에서 제대한후

그는 어머니를 따라

미국으로 가서 뉴욕대학에서 공부한후
국제금융분야의 전문 소프트웨어 회사를 차렸다.


1998년,죠지는

그 회사를 매각하고 조국 인도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번 돈을 가지고

밑에서 부터,

절대적으로 밑에서 부터

인도를 변화시키기로 결심했기때문이다.


미국에 있으면서

그가 뼈아프게 배운것은

책임있는 신문과 언론인 없이는

인도의 통치수준이 개선될수 없다는 사실이었다.
그래서

그는 인도에 돌아와 '언론인 학교' 를 세웠다.

그러나,
죠지에게 더 뜻깊은 사업은

'방갈로르' 외곽 마을에 초등학교를 세운 일이다.

그 마을은

인도에서 최하층계급(카스트) 인

'불가촉천민' 이 사는 곳이다.

 


인도에서

불가촉천민은 공기를 오염 시킨다는 이유로

더 높은 계급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지 못하게 되어있다.

(심지어 우물도 서로 다른것을 이용한다.)


죠지는,
다른 인도인들이

제대로 교육받고 기술을 배워

세계무대에서 활동하는 것처럼

 

이들

불가촉천민의 자녀들도 환경만 마련되다면

같은일을 할수있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이고 싶었다.


방갈로르에서 16킬로정도 떨어진,
그러나

시간적 으로는

수세기 뒤떨어져 있는 이곳에

'샨티 브하반학교' 를 세웠다.


학교주변 마을의 생활형편은

'비참하다' 는 말로는

다 설명할수 없을 정도다.
(나도 망고를 따주는 사람의 집안을 드려다 보고

그 가난에 놀랬을 정도다.

그건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의 가난이다.)

 


'샨티 브하반학교' 의

학생선발 기준은 두가지다.
아이의

가정이 빈곤선 아래에서 사는가.
그 부모가

아이를 기숙학교에 보낼 의사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한 교실에는

20명의 불가촉천민의 자녀들이

컴퓨터로

엑셀과 마이크로 소프트워드를 익히고 있었고

옆 교실에서는

컴퓨터타이핑 프로그램으로

타이프연습을 하고 있었다.


브하반 학교의 교장이 말했다.
'우리는

이 아이들이 인도든, 세계어디서든

계속

고등교육을 받을수 있도록

영어교육을 시키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그들에게

세계수준의 교육을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는 불가능했던,

지난

여러세대 동안 불가능하기만 했던

경력과 직업을
이 아이들이 가질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 근처에서는

그들은 언제나 불가촉천민이다.


 

그러나

그들이 다른곳으로 가면,

그리고

적절한 교육을 받고

사회화 과정을 밟는다면
이 장벽은 무너뜨릴수 있다.'

학교 설립자인 에브럼 죠지는

아이들을 바라보며 말한다.


'사람들은

가난한 사람들에 대해 얘기할때

흔히

그들이 굶지않도록,

길거리 생활을 그만둘수 있도록

일자리를 주는것에 대해 말한다.

 

그러나

그들이 특별한 능력을 갖추도록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결코 말하지 않는다.


내 생각은 다르다.
그들을 둘러싼

모든 장벽을 뚫고 나올수 있어야,

그런 뒤에라야

불평등 문제를 다룰수 있다.


한 사람이 성공하면

1.000 명이 따라 올 것이다.'

 

 

대부분이

하수구 곁에서 살다가

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한지

겨우

3년이 지난,불가촉천민의 자녀로

이제 평균 8살이된

이 아이들의 소망은 이랬다.


우주비행사, 소아과 의사, 시인, 물리학자,

과학자, 탐정, 작가........
이미 이 아이들은

죽을 차례를 기다리는 순교자들이 아니라

구체적인 꿈과 목표를 가지고있는

살아있는 정신들이 된 것이다.

죠지의 꿈이

현실이 될수있는

기초가 이제 막 시작된 것이다.



카스트-caste.
인도 힌두교사회의

세습적인 신분집단을 이르는 말이다.


오늘날

인도의 발목을 잡고있는 이 족쇄는

철저한 내혼

(內婚 -미개사회의 혈연집단에서
그 집단의

성원 상호간에만 통혼이 인정되는 결혼.) 과

직업의 세습으로

인도사회의 가장 큰 정체요인이다.


카스트의 어원은

포루투갈어로 '혈통' 을 의미하는 카스타-casta.
고대 인도 문헌에서는

이 세습적인 신분제도를

'바르나-색깔', 또는

'쟈티아-출생' 으로 부르고 있다.


이 제도의 형성은,
기원전 10세기경,

인도에 침입한 아리안인과

선주민들의 부족제도가 함께 분해되어
각 혈족집단이

지역, 직능별로 폐쇄신분을 형성하여


브라만-사제(司祭)
크샤트리아- 왕후, 전사.
바이샤- 상인과 농민.
수드라- 노예 의 4 카스트가 성립되었다.

 


이후

4카스트는 더욱 분화되어

새로운

많은 카스트가 생겨 났으며

각 카스트는 서브카스트로 재 분화되었다.
현재 인도에는

카스트, 서브카스트의 수가

수천에 이르고있는 실정이다.

인도의 근대화는

언제나

반카스트 운동에서 비롯되었다.


교육의 보급,

새로운 직업의 등장으로

제도는 변용되고

공화국 헌법에서도

이를 부정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뿌리깊게 존속하고 있다.


불가촉천민(不可觸賤民) 은

인도사회의 최하계급으로 인구의 약 15%,
이들은

고대에서 부터 존재해 왔으며

아우트 카스트, 언터쳐블로도 불린다.


이들은

청소, 피혁업, 농업,

임금노동의 직업만이 허용된다.

 


1930년 이후

마하트마 간디는

이들도

'신의 아들' 이라 주장하며

대우개선에 전력했고
지도자 안베르칼도 법적 보호를 요구했다.


인도의

신 헌법에서는

그들을 지정(指定) 카스트로 하고

인구비례에 의한 의석과 관직을 보장했다.
실제로

불가촉천민 출신의 수상까지 배출한바도 있다.



에이브럼 죠지는,
그 모친이 미국의 NASA 에 근무하고,
본인도

뉴욕에서 고등교육을 받을수 있는

인도의 엘리트 가정 출신이다.


인도인으로

미국에서 국제금융분야의 회사를 설립,

성공할 정도의

실력을 갖춘 전문 지식인 이기도 하다.


그가

일신의 영달만 생각했다면

미국에서의

성공적인 삶을 그대로 영위할수도 있었다.


그런 그가 회사를 매각, 인도로 돌아와

그 돈으로

'샤브 브하반학교' 를 세운것이다.
접촉자체를 꺼리는

불가촉천민의 자녀들을 교육시키기로

굳게 결심했기 때문이다.


왜 그랬을까.
죠지는 무엇보다

조국 인도를 사랑했기 때문이다.


인도가,

가장 밑바닥에서 부터 변하지 못하면

그 거대한 나라가

낙후와 가난에서 벗어날수 없다는 점을

깨닫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죠지는 선각자(先覺者) 다.


우리의

도산(島山), 백범(白凡), 우남(雩南) 과 같은

선각자 이며 애국자다.

 


 

거대한

인도의 온갖 잠재력은

한번만 바람을 타면

무서운 힘으로 일어날수 있다.
말하자면

죠지는 그 돌파구를 여는 선각자인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선각자도 애국자도 보이지 않는다.


정말 절실하게

그들이 필요한 이때

어디에도

도산과 백범과 우남이 보이지 않는다.


언제나

한 민족이,

한 국가가 웅비했을때는

그 바닥에,

그 바탕에 위대한 선각자나

애국자가 있었던 것이 역사의 기록이다.


지금

지구촌은 무섭게 변해가는데

우리는 아직도

상당분야에서 우물안 개구리다.

 


변화하는

세계를 읽어내는 탁월한 안목,
그에따른 비젼을 제시하고

흩어진 힘을 한데 모으는 리더쉽이

지금처럼 절실한 때가 있었던가.


세계는

이스라엘과 베트남,

그리고

우리를 '정복되지 않는민족' 이라고 부른다.


우리는 작지만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있는

거인이기도 하다.


누군가

돌파구만 열수있다면

엄청난 에너지가 폭발할수 있는

우수한 민족이기도 하다.


그래서

지금과 같은 리더쉽의 부재는

더 가

슴아프고 한탄스럽다.

 

 by/yorowon

 

 

 

 

출처 : 정든 삶,정든 세월
글쓴이 : 地坪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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