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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必讀>신 칠거지악 (新 七去之惡).

충암 이영길 2016. 8. 9. 20:36

신 칠거지악 (新 七去之惡).

 

 

 

얼마전 한국에서

오래동안 기업을 해온 일본인 한분이
'한국이 일본을 따라갈수 없는 이유'

대한 책을 쓴 일이있다.


그분은

그책 서문에서,
'맞아죽을 각오를 하고 이 책을 썼다고 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을 쓴것은 한국을 사랑하고
한국의 부족한 점이 안타까워 책을 쓴다.' 고 했다.

 

물론

그분은 맞아죽지 않았고,

그분이

쓴 책은 아주 많이 팔렸다고 한다.

남의

단점을 지적 하는것은

어떤 경우에도 쉬운일이 아니다.


자칫 큰 문제로

비화할수 있는 폭발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일본인이

한국인의 단점을 지적 한다는것은

더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그만큼

그 내용은 절실한 것이며

그 충정(衷情) 은 높이 살만하다.

 


그 책을 읽어보면

그가 쓴 글 밑바닥에서 한국,

한국인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진다.
그래서

설득력이 더 컸다.


그러나

'나' 를 포함한 '우리' 에 대해

그 대표적인

단점들을 지적 한다면

그걸 나무랄 사람은 없을것이다.
우리가 함께 우리 얘기를 하기때문이다.


자기의 단점을 찾아내고

그것을 얘기 한다는것은

자기를 성찰(省察) 할수있는

능력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1945년의 8.15 광복과,
2016년의 지금은

단지 70 여년의 시간적 간격이 아니라

천지가 개벽한 만큼의

질적(質的) 인 차이가 있다.


GNP 몇십불에서

2만불을 바라보는 도약도 있었고

세계 10위권의 경제력을 가진 나라가 됐다.


년간

2000억 달러 어치의 상품을

전 세계에 수출하는 경제대국이 된 것이다.

70년대초,
회사에 배달되는 일본의 '요미우리' 와

'마이니찌' 신문에 실린

온갖 가전제품과 자동차의 광고들은

정말

'그림의 떡' 이었고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특히

음악을 좋아하는 내게

각종 음향기기의 광고는

피를 말리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얼마나

목마르게 그것들을 가지고 싶었던가.


지금

우리네 논밭에서는

농사짓는 사람 보기가 어렵다.
전부 기계영농인 것이다.


농가 마당에까지 주차된

각종 차량과 농기구를 보면

우리의 생활이

그 근본에서 부터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실감할수 있다.


지금 내 방엔

두가지의 서로다른 음향기기가 있다.
음악에 따라 골라서 사용하기 때문이다.

지금은

차 없는집이 거의 없다.
쌀값때문에

걱정하는 집도 별로없다.

이 눈부신 향상은

우리의 땀으로 일궈낸

놀라운 발전이 아니겠는가.

2000억불의 상품을

세계여러나라에 수출 한다는것은

다른말로 대한민국은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라는 뜻이다.

 


수출이 무엇인가.
다른 나라들과의 관계다.
더 크게 보면

대한민국과 세계와의 관계다.


더구나

우리는 UN 의 회원국이고

우리에게 할당된

부담을 기꺼이 지불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명실상부한 세계속의 한국이다.


따라서

그로벌 스탠다드-

세계적인 여러가지 기준, 표준에

자기를 맞추어야 하는

현실적인 요구앞에 직면해 있으며

세계와의 관계를 지속하려면

그것은

피할수 없는 길이기도 하다.


세계속의

한국이 맞춰 나가야 하는

대표적인 글로벌 스탠다드는

'사고방식행동양식' 이다.


세계의 여러나라와

어깨를 나란히 하지않고는

살아갈수 없기 때문이다.


그 대표적인 파행이 북한이다.
그들의 온갖 일탈이 가져온것은

극도의 가난과 후진성,

그리고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않는 절망적인 상황이다.

이제

우리가 세계속의 한국,

10위권 안팎의

경제대국 으로서의 지위를 유지하고

더 발전해 나가기 위해

반드시

버려야할, 제거해 나가야할

단점과 악습들을 함께 생각해 보자.



1.

조급함의 다른표현이 '빨리 빨리' 다.
세계인이 알고있는

한국인의 대표적인 특성이기도 하다.


빨리 빨리가

긍정적으로 작용한 면이 있었기에

이만큼의

경제적 발전을 이룩한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빨리 빨리는 그 속성상

'과정' 을 자주 무시하고 생략하게 된다.


우리의 경제적 '압축성장' 이 그 말이다.
지금

우리사회가 겪고있는 온갖 혼란은

생략됐던 과정을 뒤늦게 거치고 있는

고통스러운 현상이다.
공짜는 없다는 얘기다.


이제는 반드시

'결과우선주의' 에서 벗어나야 한다.

과정

하나하나를 제대로 챙겨 나가는

신중함도 있어야 한다.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못한

한국의 어설픈 민주주의가

그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모든 과정은 건너 뛸수가 없다.


거너뛴 빈 자리는

결승점을 돌지않고

일등한것이 실격이듯

반드시

대가를 지불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자리다.


과정은

상품으로 말하자면 품질이다.
세계는

그 품질을 요구하고 있고

그것이 바로 글로벌스탠다드다.



2.

인간과 인간의 만남은,
인격적인 접촉이어야 한다.

특히

외국인들과의 관계에서 더 그렇다.
내국인들 끼리라 해서 달라지는것도 아니다.


우리에게는 너나할것 없이

대인관계에서 '세련미' 가 크게 부족하다.
쉽게 말해

대단히 '상(常)스러운' 경우가 허다하다.


언행이 천한것을 그렇게 표현하며
천(賤) 하다는것은,
지체나 지위가 낮다는 뜻도 있지만

행동거지가

고상하지 못하고 상스럽다는 의미다.


특히

아무장소 에서나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행동은

세계인의 지탄을 받는 정도다.


토론문화가 부족하고

흑백논리에 강한것도

모두가

감정적으로 세련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서울대 사회학과의 송호근 교수는

이런 현상에 대해,
'교양없는 중산층' 이라는 표현을 쓰고있지만

사실은

'상스러운 중산층' 이라는 뉘앙스다.
관광버스 통로에서

벌어지는 작태가 그 극치일 것이다.



3.

2005년 2월,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지식국력' 은

미국에 대해서는 5.9%,

일본에 대해서는 14%에 불과하다고 했다.


미국에 대해서는 17분의 1,

일본에 대해서는 7분의 1 이라는 얘기다.
국가전체의 '지식총량' 에서

우리는 이렇게 뒤떨어져 있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 이

2005년 5월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의하면
한국 근로자들의 노동생산성은

미국에 대해 35%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에서 일본은

미국에 대해 120.6% 를 기록하고 있다.


국가지식총량과

노동생산성에서 뒤떨어져 있는것은

냉정하게 말해 같은조건에서
'더 무지하고 무식' 하기 때문이다.


문맹율이 제로에 가까운 나라가

상대적으로

무지,무식 하다는것은

공교육이 붕괴됐기 때문이다.


가는 젖가락으로

콩자반을 한알씩 집어먹는 민족은

세계에 우리밖에 없다.


그 손재간에 '교육'만 제대로 된다면

천하무적은 더 말할것도 없다.
가슴을 칠 일이다.


교실의 붕괴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제는 께달아야 한다.
거기에

우리의 살길이 달려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곳곳에서 들려오는 아우성은

똑같은 소리다.
'교육부를 없애야 학교교육이 살아난다.'



4.

2006년 6월,

머서휴먼 리소스컨설팅(MHRC) 이

세계 144개 도시의 주택, 교통, 음식등
200개 항목의 비용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생활비는

144개 도시중 두번째로 높았다.


GNP 대비,

우리의 왜곡된 물가수준이

어디에 있는가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수치다.


고3인 조카에게서 들은 얘기다.
자기반에는

30만원짜리 농구화를

신고 다니는 애들이 있다는것이다.
그렇다고

특별히 부잣집 애들도 아니라고 했다.


서울강남의 한 음식점에서

한그릇에

9.000원 하는 설렁탕을 사 먹은일이 있다.
5.000원 받으면 딱 좋을 음식을

9.000원에 팔수있고,

또 계속 팔린다는것은

우리사회의 물가왜곡이

얼마나

심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수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갈때마다

정말 멀쩡한 물건들이

버려 지는것을 자주 목격한다.
버렸으니

다시 새것을 살 것이다.


휴대폰이나

자동차등의 상품 싸이클에서도

우리는

가장 짧은 세계 최첨단을 걷는다.


상식을 벗어나는

물가나 쓸수있는 물건을 버리거나

상품싸이클이 짧은것은 그 무두가 '낭비'다.


경제의 미덕이 '절약' 이라면

경제의 악덕은 '낭비' 다.
낭비는

습관이 될수있기 때문에 무섭다.


냉, 난방에서

균형을 잡지못해 낭비되는

에너지의 양은 사실 엄청날 것이다.
이제는

소비생활에서도 균형감각을 가질때가 됐다.


특히

물가에 대해

소비자로서의 입장을 크게 정리해야 한다.
비싼물건이 더 잘 팔리는

열등감에서도 벗어나야 한다.



5.

때깔에 관한한

그 누구라도 우리를 따라오기는 어렵다.
때깔이 무엇인가.

안이 아니라 겉이다.


개인적으로나 국가적으로

실속을 챙기지 못하고 명분만 찾다가

손해본 일이 한두번인가.
우리의 민족성이 그렇다.
그걸

외화내빈(外華內貧) 이라고도 한다.


속에 든것이 빈약하다보니

겉은 점점 더 화려해 진다.


을 다지는데는

배우는 길밖에 없으며

가장좋은 연장이 이다.


공부 안하는 나라가

무엇으로

그 빈속을 채울수 있겠는가.


사람들이 많이 모인곳에서

그 손에

책을 들고있는 사람들이 많은 나라가

분명히

우리보다 더 잘사는 나라들이다.


안을 다지는것은 기초를 다지는 것이다.
안만 다지면

겉은 저절로 견고해 진다.
이제는

우리도 절실한 필요에 의해서라도

책을 읽고

공부하는 나라가 되지않으면 안된다.



6.

사람들이 많이 모인곳에서,
그들이

벗어놓은 신발들을 보면

그 신발주인들을 알수있다.


우리들이 벗어놓은

신발들은 한마디로 '개판' 이다.


도무지 질서가 없다.
단정하고

가지런한 모양새가 없는것이다.


무질서는

비효율을 낳기때문에

그 누적되는 손실은

고스란히 우리의 몫이된다.


대표적인

무질서가 각종 새치기다.


우리주변의

수많은 모양의 새치기들은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모든 사람들의 노력과 기다림을

물거품이 되게하는 기생충들이다.


여럿이

모여사는 사회에서

질서는

곧바로 생활의 품질이 된다.



7.

네거리에서,
이미 신호가 바뀌었는데도

머리를 디미는 이기적인 차들때문에

순식간에 수많은 차량들이
한데 얽혀 마비증세가 일어난다.


모두가

꼼짝을 못하고 아우성이다.
신호는 약속이고 법이다.
그것만 제대로 지키면

그런 혼란은 일어날수가 없다.


준법정신이 빈약한것은

대표적인 후진국 현상이다.
어찌 교통법규 뿐이겠는가.


틈만 보이면 법을 어기고

불법과 편법으로

자기 이익만 챙기려는 이기심은

하루이틀에 생긴 병폐가 아니다.

민주시민이 가져야 하는

가장

큰 덕목인 준법정신에서

우리는 분명한 후진국이다.


이 단점을 극복하지 않고는

결코

선진국이 될수가 없다.


노예는

법을 지키지 않는다.
오직

주인만이 법을 만들고 지킬수 있다.

신 칠거지악(新 七去之惡) 을 극복하지 못하면

우리는 제자리걸음 이거나 후퇴다.


세계가 앞으로 나가는것 만큼

우리는 뒤쳐지게 된다.
우리들의 단점은

글로벌스탠다드에서 우리들을 조이는 족쇄다.

 


우리들의 단점은

우리가 가지고있는

세계적인 장점들을 갉아먹는

해충같은 요소들이다.


하루빨리

이 단점들을 버려야 - 제거해야 한다.
▶조급함,

상스럽고 요란함,

무지와 무식,

낭비,

외화내빈,

무질서,

준법정신의 빈약,
이것들은 새 칠거지악들이다.


남의 이목과

세계가 요구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의 삶의 질을 높이고

풍요롭게 살기위해 이 단점들을 버려야 한다.
사실 이제는

그것들을 버릴때도 되지않았는가.

 

by/yorowon

                 

 

출처 : 정든 삶,정든 세월
글쓴이 : 地坪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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