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만큼 왔니?
105동 앞 공원까지요.
어디만큼 왔니?
아파트 정문까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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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가 조금 넘었습니다.
아파트 정문엔
유치원 노란버스가 아이들을 태우고 있었습니다.
그 버스 가까이 오리처럼
뒤뚱뒤뚱 걷고 있는 엄마와 아이가 있었습니다.
엄마의 후드코트 속엔
아이가 머리를 통째로 집어넣고 걷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먼 옛날의 내 모습과 같아 웃었습니다.
녀석!
추워서 엄마 코트 속에 들어갔을까?
유치원 버스가 타기 싫어서
늦장을 부리는 것일까?
아니면
엄마 등의 따스한 온기가 좋아서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