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自作詩
봄비는 내리고
충암 이영길
2018. 4. 23. 20:36
봄비는 내리고
창밖에 내리는 토닥비소리
자장가처럼 정겹게 들리고
마른 대지 토해내는 진한 흙내음
스멀 스멀 메마른 감성을 간지르네
아슴히 떠오르는 그리움의 편린들
추억의 강물에 홀연히 떠가고
함초롬이 젖은 빨간모란꽃
동글동글 맺힌 눈물방울 떨구네
환한 웃음꽃 피어나던 푸른 삶
기억 속에 묻힌 옛일이 되었고
한번 간 인생의 봄은 다시 못오고
화려한 인생의 무늬로 아롱지네
초록 잠에서 살포시 깨어나는
연둣빛 나뭇잎처럼
오늘의 햇살에 웃음꽃 피우며
뜬구름 흐르듯 흘러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