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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김춘경의 흐린 날에는 편지를 ....

충암 이영길 2018. 9. 4. 13:30

맑은 커피에 프림 한 스푼을 넣고 
하늘이 흐려 우울한 날에는 
물빛 편지를 쓴다 
받아 줄 이 누구라도 좋다 
짧은 안부에 그리움을 삭힐 수 있는 
한 줄의 사연에 서로를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라면 족하다 
비록 내 사연이 짧다 해도 
긴 여운으로 들어 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면..
펜 끝에 묻어 나는 온기를 느끼며 
투명한 눈빛을 주고받으며 행복하리라 
내가 만난 삶, 사람, 그리고 사랑을 
함께 느낀다는 것이 
이처럼 홀가분한 일임을 
편지지 여백의 한 귀퉁이 어디쯤에서 
찾아 낸 기쁨이 온통 값진 것임을 
알아내는 시간들이 소중할 것이다 
김춘경의   흐린 날에는 편지를 .... 중에서

출처 : 演好마을
글쓴이 : 銀海(황용덕)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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