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자료/잡동사니

[스크랩] ◆아들, 왜 엄마의 영원한 짝사랑 대상일까?

충암 이영길 2016. 8. 11. 19:56

아들, 왜 엄마의 영원한 짝사랑 대상일까?

 

 

그러니께

써글넘이 요사 어쩐다고 에미헌티 전화한번

없능거여.

 

회사일이 바쁘서 그렁가?

아님 혹시래도

즈그 마누라랑 쌤한거 아녀?

 

야가 그라도 일주일에 한번씩은

꼭꼭 전화 하등데 말이여.

궁금헌게 차마 깝깝허네잉.

 

그란다고

나가 먼저 전화해보긴 쪼매 그렇고…

하먼,

문짜라능거 한번 넣어볼거나.

 

돋보기가 어딨제?

‘아들잘있능겨?’

 

핸드폰의 보내기 댄추를 칵 눌러버렷서라.

어메? 우짜까?

문짜 보내자마자

바로 전화벨이 울려버린다여.

 

“엄니! 나여, 먼 일이 잇소?”

 

“써글넘이.

먼일이 있긴 머가 있어?

기냥

엔습삼아 문짜 한번 넣어본거여.

 

잘 들어갔능가베.

후딱 받능거 본께. 히히히…

인자 되았어 야. 끊자!

 

참!

그라고 집에 별일 없제?

니도 몸 개안허고?

짱이에미는 어쩌냐?

짱이도 잘 놀제?“

 

“응. 엄니 죄송혀요.

나가 요사

추석 앞두고 회사일 마무리 헌다고

쪼까 바빠서

야근까지허는 구만이라구라.

아부지도 편안하시지라?“

 

“그려, 그려. 꺽정 놔부려라.

너 잘 있으면 되얏어,

이만 끊자”

 

아이구머니라.

전화 언능 끊었소.

전화갮 많이 나오뻔지까 혼나부렀네.

 

근디,

나가 쪼매 생각해봉께

갠히 문자 넣었나보네.

 

심성 차칸 울 아그,

엄마땜시롱

맴 상할까 꺽정되어 죽깟소.

늙으면 주책이라능 말이 맞능가벼.

 

그나저나 그간 꽁 막힜떤

가슴쏙이 펑하고 뚫려부렀어야.

 

아들 목소리 한번 들응께

이렇게 맴이 션허고 존디….

 

아이고매~! 증말로 아들자슥은

끝까지

에미가 짝사랑한다는 말을

누가 했능가 몰러.

 

참말로 쪽지깨여.

써글넘!

 


 

출처 : 정든 삶,정든 세월
글쓴이 : 地坪 원글보기
메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