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빈당 엄마' 스토리
참으로 오래간만에 모 방송국 전속 어린이합창단의 노래를 들을수 있었다.
심포니오케스라의 연주에 맞추어 부르는 그들의 '동요' 는 오래전 잃었던 것을 되찾는 기쁨이었다.
지금의 어린이들은 가창력이 뛰어났고 표정과 동작도 풍부해서 더 즐거웠다.
우리가 오래전부터 불러왔던 옛 동요들은 그들에 의해 다시 살아났고 그 곡들이 얼마나 순수하고
거기까지는 그렇게 좋았지만, 그 다음의 프로그램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시를 낭송하는 아이들이 차례로 무대에 나와 마이크 앞에 섰는데,
좀 전에 함께 합창을 부르던 활기찬 애들이 아니라 자기에게 전혀 걸맞지 않는 이상한 옷에 짓눌린 '인형들' 이었다.
그옷은, 어린이의 옷이 아니라 어른의 옷을 축소한 스테이지 의상이었으며 그게 한두푼 짜리가 아닌, 고가의 무대의상임은 첫눈에 알아볼수 있었다.
가슴이 패이고 치마자락이 무대에 끌리는 기성가수의 의상에 하이힐까지 신었으니 그 동작이 어떠했을 것인가는 긴 설명이 필요없다.
전혀 생소하고 이상한 옷을 입은 애들은 관절이 굳어버린 환자처럼 무표정에
아이들의 불편한 동작은 그대로 비극적코미디 였으며 관중석 여기저기서 참지못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골속이 텅텅비어있는 '속물근성의 엄마들' 때문이다.
아이답게 키울줄 몰라 어른의 잣대를 갖다대는 무지몽매가 만들어낸 가슴아픈 코미디인 것이다.
속물들의 행동거지는 유행을 탄다.
거기에서 아무 의미도 없는 경쟁까지 발동한다.
학원에서 학원으로 쫒겨다니는 불상사가 그래서 생겨났다.
그 학원들이 아이들에게 어떤 풀러스요인이 되는것인가.
천부, 적성을 먼저 찾는 일이다. 그 소중한 자질을 파괴하는 독소로 보면 된다.
시를 낭송하는 아이도 그냥 평소에 입던 이린이의 옷을 입고 나와야 아름답고 자연스럽다.
언제나 변함없이 자연스러운 것이다.
어른의 '탈' 을 덮어쓰게하는 무지와 몽매는 바른교육을 위해 반드시 척결되어야 한다.
그 아이들은, 싸우기도 하고, 넘너져서 다치기도 하고, 때로는 들과 산으로 달릴 수 있어야 한다. 다섯살된 손녀를 데리고 강화도에 있는 [곤충박물관-032-934-9405] 에 간 일이 있다.
한시간여 동안 손녀는 놀라운 세계에서 계속 탄성을 질렀고 그 목소리는 기쁨과 즐거움으로 가득한
어린이 스스로가 뿜어내는 그 순수한 소리를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단지 그런 환경으로 인도만 해 주면 된다. 아주 뛰어나게 잘 그리는 애가 있었다. 대물에 대한 표현에서 대범했으며 물감을 칠하는 붓에 힘이 있었다.
조곰만 이해가 있는 사람이라면 그 아이가 천부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금방 알아 차릴 수 있는 케이스다.
미술학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 부터 어떤 '틀' 과 '경직성' 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얼마 후에는 그 놀랍던 어린이의 그림은 사라지고 말았다.
아이의 그림에 손을 댔기 때문이다.
천부를 '지도' 한것이 아니라 어른의 그림으로 덧칠한 것이고, 그래야 상도타고 속물엄마의
골빈당 엄마는 어떤 보물이 사라졌는지도 모르고 있다.
미술을 공부하고 온분이 들려준 얘기가 있다.
학생의 그림에 손을 대지 않는다. 단지 설명으로 이해시켜 본인이 스스로
우리사회의 모든 병폐는 단지 한마디로 압축 할수있다.
한달에 두번정도 우리집에 온다. 화가인 할머니와 함께 이젤을 펴놓고 수채화를 그린다.
또 손녀를 데리고 논길을 걸어보고 벼 이삭을 만져보게 하며 막 영글기 시작한 콩도 만져보게 한다. 나무에 달린 대추열매도 만져보게 하고 수로에서는 물속으로 돌도 던져보게 한다.
할머니와 함께 들꽃을 따고 그것으로 꽃다발도 만들어 보게한다.
다리가 아프다고 하면 내가 업어준다. 나는 내 등을 통해 손녀의 만족해 하는 마음과 할아버지 등에서 느끼는 편안함이 전달돼 오는것을 알 수 있다.
by/yorowon
|
'문학 >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섬뜩한 안희정의 대선 출사표 (0) | 2016.09.16 |
---|---|
[스크랩] ◆<一讀>보다 많은 탈북, 보다 많이,빨리 정착시키기 (0) | 2016.09.16 |
[스크랩] ◆<必讀>중산층 비교. (0) | 2016.09.11 |
[스크랩] ◆<一讀>좌파정권 10년간 짓밟힌 ‘국정원’ 이대로 둘 것인가 (0) | 2016.09.11 |
[스크랩] ◆<必讀>선진국 대열에 서다 (0) | 2016.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