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같은 사람 / 충암 이영길
산 같은 사람이 좋다
얕은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묵직하고 무표정하게 바라보지만
그러면서도 속 깊은 사랑으로
넓은 가슴에 포근히 감싸주는
따뜻한 정감이 있는 산 같은 사람
깊은 산속 옹달샘처럼
산골짜기 졸졸 흐르는 계곡물처럼
마음 속 깊이 솟아나는 사랑으로
갈증 난 가슴 촉촉이 적셔주며
말없이 다가와 빙긋이 웃어주는
단단한 믿음을 주는 산 같은 사람
산 같은 사랑이 좋다
변함없이 늘 그 자리에 있어
언제나 바라볼 수 있는 산 같은 사랑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고 조화하며
질서 있는 변화 속에 지조를 지키는
변하지 않는 듯 변하는 산 같은 사랑
산 같은 웃음이 좋다
진달래꽃처럼 수줍은 발그레한 볼웃음
산 목련처럼 청초한 하얀 웃음
산 벚꽃처럼 화사한 함박웃음
구절초처럼 소박한 향기로운 웃음
근엄함 속에 품고 있는 산 같은 웃음
나는 산 같은 사람이 좋다
산 같은 사랑 산 같은 웃음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