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사 일표음(一簞食 一瓢飮)
一 : 한 일 / 簞 : 대광주리 단 / 一 : 한 일 / 瓢 : 박 표
【뜻】한 도시락밥과 한 바가지의 물 → 굶지 않을 정도의 가난한 식생활. 극히 소박하고 적은 음식으로 유지되는 청한 생활.
【동의어】일단사일표음(一簞食 一瓢飮)
【출전】<논어(論語)> 제6 옹야(雍也)
【고사】
『일단(一簞)은 일단사(一簞食), 즉 ‘한 그릇의 밥’, 일표(一瓢)는, 일표음(一瓢飮), 즉 ‘한 쪽박의 물’을 뜻한다.
공자가 말하였다.
“참으로 현명하도다. 안회(顔回)여. 한 그릇의 밥을 먹고, 한 쪽박의 물(一簞食一瓢飮)을 마시며 누추한 마을에서 사는 것을 다른 받아들이지 못하여 걱정하는데 안회(顔回)는 그의 즐거움을 바꾸지 않는구나. 참으로 현명하도다, 안회(顔回)여.”
정자(程子)가 말했다.
“안자의 즐거움은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로 누추한 거리에 사는 것이 아니라, 가난에 마음이 얽매여 즐거움을 바꾸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가 그 현명함을 칭찬한 것이다.”
또 말했다.
“한 그릇의 밥과 한 바가지의 물로 누추한 거리에 사는 것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기의 즐거움을 갖고 있을 뿐이다. 글자를 잘 음미하면 마땅히 깊은 뜻을 저절로 알게 된다.”
나(주자)는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정자의 말이 암시만 하고 세세하게 지적하지 않은 것은 배우는 사람들이 깊이 생각해서 스스로 깨우치도록 한 것이다. 지금 감히 멋대로 해설하지 않는다.”
춘추시대, 안회는 노(魯)나라 사람으로서 공자(孔子)가 가장 사랑하던 제자였으며, 안연(顔淵)이라고도 한다. 그는 총명한 머리에 열심히 공부하였으며, 사람을 대할 때는 항상 진지(眞摯)하였다. 그렇지만 그의 집은 매우 가난하였다. 가난하고 비천한 집을 떠나 벼슬을 하라는 공자의 권유에도 그는 가난한 생활에 만족하는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삶을 살았다.
안회는 29세에 머리가 백발이 되었으며, 32세라는 젊은 나이에 삶을 마쳤다. 그가 죽자, 60세가 넘은 늙은 스승은 그 슬픔을,
"아아, 하늘이 나를 없애는 것이다. 하늘이 나를 없애는 것이다(天喪予 天喪予)."
라고 외쳤다. 또한 공자를 수행했던 이가,
"선생님께서는 통곡하셨습니다."
라고 말하자, 공자는,
"내가 통곡하였던가? 그 사람을 통곡하지 않는다면 누구를 통곡하겠는가?"
라고 반문하였다고 한다.』
『이 말은 <논어> 옹야편(雍也篇)에 있는 공자가 안자(顔子: 顔回)를 칭찬한 말 가운데 있는 말이다.
“어질도다 회여, 한 도시락밥과 한바가지 물로 더러운 골목에 사는 것을 사람들은 그 고생을 견디지 못해 하는데, 회는 그 즐거움을 고치지 않으니 어질도다, 회여.(賢哉回也 一簞食一瓢飮 在陋巷人 不堪其憂 回也 不改其樂 賢哉回也)
겨우 목숨을 이어가기 위한 음식물로 더럽고 구석진 뒷골목 오막집에 산다는 것은 누구나가 그 고생을 견디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러나 안자는 그런 가난에 마음이 흔들리는 일이 없이 그가 깨달은 진리 속에 남이 알지 못하는 즐거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기 때문에 공자는 이 같은 칭찬을 아끼지 않았던 것이다. 즉 ‘일단사일표음’은 인간의 최저 생활을 뜻한 말이었다. 공자는 술이편(述而篇)에서 이렇게 자신의 심경을 말하고 있다.
“거친 밥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자도, 즐거움이 또한 그 속에 있다. 옳지 못한 부귀나, 명성 같은 것은 내게 있어서 뜬구름과 같다.”
공자의 이 같은 심경이 바로 안자의 심경이었던 것이다. 공자는 노애공(魯哀公)이,
“제자들 중에 누가 제일 학문을 좋아합니까.“
하고 물었을 때,
“안회란 사람이 학문을 좋아해서 노여움을 옮기지 않고 같은 잘못을 두 번 되풀이하는 일이 없더니 지금은 죽고 없는지라 아직 학문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 것을 듣지 못했습니다.”
하고 대답했다. 노여움을 옮기지 않는다는 것은 노여움이 그 사람을 위한 한 방편이었지 절대로 감정에서 나온 것이 아님을 뜻한다. 즉 사물에 의해 마음이 동요되는 일이 없음을 말한다. 두 번 잘못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줄만 알면 자연 하지 않게 된다는 뜻으로 모든 행동이 이성에 따라 절로 움직여지게 되는 것을 말한다. 공자는 또 그를 칭찬하여,
“회는 나를 도와주는 사람이 아니다. 내 말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없다.”
라고 했다.』
[출처] 일단일표(一簞一瓢)|작성자 재봉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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