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山行) 꼴불견
우리부부는 일주일에 4,5일 정도는 오후시간에 집 가까이에 있는 수로를 따라 약 1시간정도 걷기운동을 한다.
근린공원을 이용하기도 한다. 산책이 아니라
온몸에 땀이 흐르는 정도의 빠른걸음이다. 산책을 걷기운동으로 착각하고 있다.) 그리고 주말이면 등산을 한다. 표고370미터 정도의 이 산은 우선 물이없고, 잔디나 풀도 별로없는 돌이 많은 산이다. 울창하지만 거의가 잡목들이다.
찾는 사람이 많지않은 조용한 산이기도 하다.
내려올때 30분 정도가 소요되는, 우리같이 나이가 많은부부가 등산 하기에는 아주 좋은조건을 갖춘 산이다.
5년여를 오르내렸으니 작은 샛길까지 알고있는 정도며 그만큼 정도 깊이 들었다.
쓰레기를 자주 줍다보니 산에대한 애착과 함께 어떤 책임감 같은것도 가지게된다.
산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온다. 주말이면 등산객 숫자는 크게 늘어난다.
지금까지 산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볼수 있었으며 산행하는 사람들의 여러가지 행태도 살펴볼수 있었다.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것 만큼 또 많은 사람들은 부정적인 행태를 보였다. 볼수있는 부정적인 행태는 평상시의 복장으로 산에 오르는 케이스다.
하이힐에 슬리퍼까지 끌고오는 경우도 있다. 전혀 모르는 사람들일 것이다.
수축성이 없는 면직물이다. 몸의 유연성을 꽉조여막는, 산에서 입기에는 위험한 옷이다. 돌발사태에서 대응이 어려워진다.
만든 천들이 부드럽고 유연하며 특히 신축성이 높은것이 그때문이다.
산 중턱까지 올라온것을 본 일이있다. 평상화를 신고 하산하다 발목을 크게삐어 일어설수도 없었기 때문에 119 를 불렀다는 것이다.
산행에 필요한 복장을 갖추는것이 기본이다. 큰 화를 당할수도 있으며 우선 보기에도 안좋다. 배낭, 스틱등 모두가 상당한 수준에 가 있는 사람이 그걸 목에다 걸고 등산하는 경우가 있다.
산을 좋아한다면 다른 사람들도 그만큼 산이 좋아 등산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장 쉽게 접근할수 있는 자연이다.
바람소리를 들으려고 산에 오르는것이 아닌가.
래디오를 가지고와서 크게 틀어야 한다면 산에 올 필요가 없는 사람들이다.
이기적인 행태가 아닐수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 폐가 된다는,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전혀없는 몰상식한 사람들이다.
따로 있는 법이고 자기 인생도 그런식으로 이웃을 괴롭히는 이기적인 방법으로 살 것이다. 하산길에 보니, 두개의 큰 나무사이에 행목을 걸어놓고 그 위에 누워있는 나이 지긋한 남자가 있었다.
하늘로 치솟은, 봐주기가 거북한 자세였다.
의식하지 않는 그런 행태는 그가 살아온 각박하고 천박한 궤적을 보는것 같았으며 헛 먹었다는 생각을 가지게 했다.
배려하고 삼가는것이 등산하는 기본이 아닐까. 참으로 보기에 민망한 장면이었다. 이상하게도 소리지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 상당한 거리를 사이에 두고 나누는 대화는 차라기 악을쓰는 수준이다.
정상에 올라 내지르는 '야호-'. 그런 인간의 소리는 산에사는 동물들에게 아주 큰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한다.
악쓰는 소리를 듣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는가. 때로 가슴속에 있는 울분을 그런식으로 토해낸다 해도 결코 올바른 태도는 아니다.
조용한 곳이어야 하고 등산하는 모든분들이 그런 환경과 분위기를 즐길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 때문에 모두가 입는 피해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유별나게 먹고 마실것을 많이 가지고 오는 사람들이 있다. 술도 빠지지 않는다.
음식을 먹는 정도였지만 술이 들어가는 중반을 넘어서면 산은 술집안방이 된다.
일어나서 춤을 춘다. 한판 질펀하게 놀려고 산에 온 것이다.
사람들에게 다른 등산객이 눈에 보일리가 없다. 산을 차지하고 앉아 안하무인이다.
가슴아픈 공해중 하나다.
짐승들이 뛰놀다 떠난 자리처럼 처절하게 더럽다.
거기 남아있는 쓰레기는 그들이 쓰레기 수준의 인간들임을 고발하고 있다.
산을찾는 모든 사람들에게 이런 부류는 어찌해 볼수없는 해악이다. 이상한 마스크를 만들어 판다.
얼굴전체를 가릴수있는, 흡사 철가면을 쓴것같은 마스크가 있는데
이상한것은 그걸 덮어쓰면 몹시 그로데스크하게 보인다는 점이다.
글자 그대로 온몸과 정신으로 산에 오르는 건전한 운동이다.
산에 오르는 사람답게 준비할 필요가 있다.
그로데스크한, 가면을 쓰면서까지 보호해야할 얼굴이라면 산에 오지 않는게 더 낫다.
그 괴상한 모습을 봐야하는 다른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해 봐야한다.
그렇게 까지 극단적으로 햇볕을 피하는 사람치고 잘 생긴 얼굴은 없었다는 점이다.
햇볕에 그을리는 정도는 피부건강에도 좋고 그냥 보기에도 아름답게 보인다. 산행꼴불견은 이 외에도 사소한 것들이 많다.
부정적인 행태의 이런 부류들은 아무리 산을 오르내려도 진정한 의미의
산을 듣고, 산을 배우는 진지하고 겸손한 자세가 없기 때문이다.
산의 모습은 풍요로움 그 자체다. 몸도 마음도 거기에 합당한 준비를 해야한다.
모든이들에게 그들이 준비한 만큼만 자기를 열어 보여준다.
인간을 정화(淨化) 해 주고 인품을 신중하게 해 준다.
사람들이 즐겨 산을 찾는것은 산이 가지고 있는 이러한 힘을 체험적으로 알기때문이다.
도시에 살기전, 모두가 산과 들에서 살지 않았는가.
산은 우리들의 본향이고, 지금도 그렇다.
겸손한 마음으로 그 산을 아끼면 산도 인간을 그만큼 아껴준다. by/yorowon
|
'문학 > 산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必讀>생존전략 (0) | 2016.10.17 |
---|---|
[스크랩] ◆<必讀>생존전략 (0) | 2016.10.17 |
[스크랩] ◆<一讀>정당한 경쟁과 부당한 경쟁 (0) | 2016.10.14 |
[스크랩] ◆<必讀>북한핵, 그 진실 (0) | 2016.10.11 |
[스크랩] ◆이웃집 아내를 탐내지 마십시요 (0) | 2016.10.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