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는 것도 부끄러운 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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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 번 속고 두 번 속아도 평생토록 그 사람에게 속는 자가 얼마나 많길래 젊어서부터 탐관오리가 늙어 죽을 때까지 편안하게 부귀를 누리는가.[一次見欺 再次見欺 以至平生見欺於其人者何限 而自少年貪官汙吏迄于老死 安享富貴]”라던 선생의 탄식에서 이 일갈의 이유가 엿보인다. 서세동점(西勢東漸)의 시류를 읽지 못하고 정체된 조선이 개화하기만을 바랐던 선생의 애정은 일갈과 탄식에만 그치지 않고 다음과 같은 근대적 개인상을 제시하는 데까지 미치고 있다. “상대의 말씨와 표정을 먼저 살피고 나서 그가 하는 말을 들으며, 견해를 다 듣고도 이말 저말을 제대로 참증하여 낌새에 혹 묻지 않았는데도 스스로 떠벌인 단서가 있거나 또는 지극히 작은 단서에 대해 짚이는 바가 있다면 반복해서 따져 물으라. 반드시 드러나는 것이 있을 것이다.[若能先察辭色 而後聽其言 聽罷言論 而參證彼此 事機或有涉於不求問而自衒之端 又或微末事端 有所揣摩 則反覆詰問 必有綻露矣]” 국민들의 정치적 경제적 선택은 신속하고도 엄청나게 쏟아지는 정보에 좌우된다. 그 정보에는 또한 진실과 선전·선동들이 대부분 뒤섞여 있으니 참으로 진위의 판단이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나만의 판단 방법론이 없다면 선생이 제시한 길을 눈여겨 따라 보아도 좋을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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